본문 바로가기
일상/발전적인 삶

[CFA LV1 결과와 간단한 후기]

by 치즈돈까스재테크 2021. 1. 29.
728x90
반응형

어젯밤 11시에 CFA 1차 결과 발표가 있었습니다. 열어보기 전까지 은근히 떨렸는데 다행히 통과했습니다!  

상위 1% 득점자의 70% 이상 득점하면 PASS, 그 밑으로는 FAIL 하기 때문에 절대 점수가 70점만 넘기면 합격할 수 있습니다. 1차 시험은 오전 오후 총 240문제가 나오기 때문에 72문제 안쪽으로 틀리면 합격인 것 같지만 정확한 채점 방식은 저도 몰라서 확신은 못하겠네요. 시험이 끝나고 나오면서 설마 그렇게 많이 틀렸을까 하는 근자감이 들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네이버 카페를 보니 난도가 높아서 오후 파트는 손을 못 대거나 시간 내에 못 끝냈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총 6시간 주어지는 시험에 2시간 풀고 나머지는 누워서 쉬었던 저는 갑자기 불안감이 덮쳤습니다. 오죽하면 떨어져서 1차 시험을 다시 등록하는 꿈도 꿨습니다.

3 지선 다이긴 하지만 다 그럴듯하고 협회 규정 상 문제 공유도 가채점도 불가능하기 때문에, 저 혼자 잘 본 것 같다는 착각 속에 빠지고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었거든요.  

1차 시험이 끝나고 이틀 뒤에 바로 2차 공부를 시작했기 때문에 만약에 떨어졌다면 생각했던 타임라인이 뒤로 1~2년 더 밀려서 더 불안했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윤리 과목을 제외하고는 다 커트라인을 넘겨줘서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결과 보고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모르겠네요. 


상경 계열을 나오셨으면 기본 베이스가 있기 때문에 따로 깊게 공부를 해야 하는 1차 과목들은 대체투자, 윤리, 채권, 파생상품 정도입니다.

통계는 모수 추정과 가설 검정을 하실 줄 아신다면 따로 공부하실 건 없고, 포트폴리오 과목도 CML, SML 등 시장 이론과 가정들을 아시고 리스크의 종류와 상품별 특징을 아신다면 크게 어려우실 건 없습니다. 

경제는 미시/거시경제 원론 수준이고 주식은 주식 경험이 있으시면 딱히 걸리는 것은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윤리는 CFA 협회에서 제시하는 code&standards와 적용 방식을 아셔야 하기 때문에 새로 배우셔야 하고 대체투자는 생소한 개념들이 많습니다. 파생상품은 선물, 선도 거래와 옵션의 payoff, 특징들만 아신다면 크게 문제 될 것은 없습니다. 채권은 밸류에이션과 더불어 각종 ABS의 특징과 한계점들을 알아야 해서 외울 것이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E사의 인강으로 독서실과 어디 이동할 때마다 들었고 따로 서브노트나 책에 표시를 하진 않았습니다. 커리큘럼 북은 6천 페이지가 넘어가길래 포기하고 슈웨이져로만 공부했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모두 커버가 되진 않더라고요. 윤리 과목은 GIPS가 빠져 있다던가 나머지 과목들도 지엽적인 문제는 커버하지 못하는 부분들도 있었지만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슈웨져 노트로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CFA를 애널리스트 양성 프로그램으로 생각하고 접근하신다면 빠르게 시작하셔서 커리큘럼 북 정독하는 것이 남는 게 더 많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슈웨져 노트 한번 훑고 CFA 홈페이지에서 제공해주는 연습문제들과 구할 수 있는 문제들 다 풀어보니까 만 개 정도 되더라고요. 시험장에서 어느 식으로 문제가 나올지 몰라서 최대한 많이 풀어봤는데,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홈페이지에 있는 연습 문제들은 난이도가 너무 높고 계산 문제에 여러 개념이 섞여 있는 반면에 슈웨져 노트에 있는 문제들은 너무 간단하게 나옵니다. 그 중간 어느 정도의 난이도로 실제 시험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많은 비중의 문제들이 개념 위주로 나오는 터라, 각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계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구석에서 이런 것이 있었나 하는 문제들도 많이 보였기 때문에 슈웨져 노트 기준으로 한 문장도 넘기지 말고 공부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제 2차 시험을 준비한 지 한 달 반 가량이 됐고, 시험까지는 190일 정도가 남았는데.. 난이도가 몇 배로 뛴 것처럼 느껴집니다. 더 이상 제가 알던 지식으로 커버되는 것은 없고 거의 모든 부분이 새롭게 등장하는 개념과 공식들이 등장합니다. 1차 때 인강을 들으면 아 글치글치~ 였던 것들이 2차 공부 때는 집중해서 듣지 않으면 머리가 멍해지면서 내가 이렇게 멍청했었나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커버해야 할 양도 많고 외워야 할 것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서브노트를 따로 만들지 않으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또 1차의 개념 위주 문제와는 다르게 2차 시험은 밸류에이션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실제로 계산기 두드리지 않고 머리로만 개념을 이해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열심히 해서 2차 합격 후기도 남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