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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증시/미국 증시

10년 국채 금리의 상승은 주식 시장 하락의 전조일까

by 치즈돈까스재테크 2021.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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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당선과 블루웨이브의 실현 이후 미국 10년 물 국채의 금리가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1% 위로 고개를 쳐들었습니다. 저금리 기조와 중앙은행의 풍부한 유동성 공급으로 끌어올린 증시이기 때문에 장기금리의 상승이 주식시장의 고점을 암시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결론만 말하자면 장기 금리의 상승만으로 주식시장의 하락을 점치기는 어렵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금리 상승의 원인이 미래에 있을 경기 호조 기대감으로 올라간 것이라는 점. 

2. 저금리보다는 자산매입 정책과 유동성 공급이 증시 상승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점. 

3. FOMC 회의록에 따르면 현재의 금리와 재정 정책이 정당성을 갖고 있고 가까운 미래에 테이퍼링이 없을 것이라 밝힌 점. 

4. 경기 회복으로 인한 가치주의 견인이 현재 기술주 중심의 상승을 손바꿈 해 모멘텀을 이어갈 것이라는 점. 


금리의 단계적 상승/하락이라는 원칙을 깨고 이례 없이 인하시킨 초저금리 기조와 투자등급에서 부적격 등급으로 떨어진 회사채를 매입하고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한 재정정책 때문에 주식시장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자산이 인플레이션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확진자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고, 기술주를 제외한 경기민감주는 펀더멘탈이 흔들리고 있는데 주식시장은 연이어 고점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m.etoday.co.kr/view.php?idxno=1976667#PL2

 

2000조 달러 추가부양책에 ‘거대 인플레이션’ 우려...한국 전망은

▲미국 의회의사당 앞에서 21일(현지시간) 9000억 달러 규모 새 코로나19 경기부양책 표결을 앞두고 해당 법안을 마련했던 초당파 의원들이 찬성을 촉

www.etoday.co.kr

이에 의문을 가지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위험자산의 valuation은 미래의 가치를 현가화했기 때문에, 현재의 상황보다는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 그리고 그 불확실성이 얼마나 큰지에 대해서 집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지금은 어느 국가나 실물경제 상황이 굉장히 어려운 것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거의 제로금리에 가까운 정책을 펴고, 금융시장의 자금 경색을 막기 위해서 무차별 자산 매입을 하고 있는 것이겠죠.

 

그러나 바이든 당선 이후 이어질 양적 완화의 기대감과 국가적 뉴딜 사업, 가치주로의 빅 로테이션 가능성은 주식 시장이 활황으로 가기 위한 초석을 깔아주었습니다.

2020/11/09 - [경제,증시/경제개념정리] - 2021 성장주 vs. 가치주

 

2021 성장주 vs. 가치주

성장주냐 가치주냐 요즘 나오는 투자 리포트는 내년 시장을 주도할 섹터나 종목을 찾는데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치열하게 공방을 벌이고 있는 것이 성장주냐 가치 주냐일 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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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저금리로 인한 자산의 인플레이션 또한 빼놓을 수 없겠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도 증시를 끌어올리는데 한 몫 했습니다. 


요즘 주위 둘러보시면 주식 안하면 바보가 되는 것처럼 느껴지실 겁니다. 부동산도 폭등하고 있고, 물가도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는데 그에 비해서 고정적으로 받는 월급은 보잘것없어 보이고 인상률도 낮아 이걸로는 아무것도 못하겠다는 생각에 다들 주식을 시작하시는 것 같습니다. FOMO는 고립 공포감, 즉 나만 빼놓고 남들은 다 잘나가는 것 같은 공포감이 주식 시장에 더 많은 개인 자금을 유입시키고 있습니다. 

m.mk.co.kr/news/stock/view/2021/01/23401/

 

투자자예탁금 70조원 눈앞…"개인 더 들어올 수 있다"

투자자예탁금이 7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앞으로도 증시에 개인 자금이 유입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투자자예탁금은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증권사에 맡긴 돈으로 증시대기자금 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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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개미 투자자들이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효율성이 늘어나고 더 이상 주식 투자를 도박으로 보지 않는 쪽으로 시각이 옮겨가고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은 좋습니다. 불과 2년 전만 하더라도 주식한다 말하기 무서웠는데 이제는 주변에서 주식 시작했으니 종목 봐달라는 분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네요. 


미국과 한국 증시가 디커플링하기 시작했다는 말이 돌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그렇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당장 바이든의 정책 발표가 바다 넘어 한국에 끼치는 영향만 봐도 알 수 있지요. 그래서 당장 금리 인상이나 자산 매입 축소가 없을 거란 발표가 큰 위안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적어도 근 시일 내에는 인플레이션의 거품이 꺼지는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파월 미 연준의장

그러나 결국 자산 매입 축소는 필연적인 과정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얼마 전 포스팅에서 다뤘습니다.

2021/01/06 - [경제,증시/경제개념정리] - 인플레이션/금리가 주식과 무슨 관련이 있을까?

 

인플레이션/금리가 주식과 무슨 관련이 있을까?

피셔 방정식에 따르면 명목 금리 = 실질 금리 + 기대 인플레이션 금리가 높아진다는 것은 주식 투자의 기회비용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 다시 말하자면 주식을 함으로써 본질적으로 져야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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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되면 전체적으로 일시적으로나마 모든 자산군에서 하락 현상이 있을 것입니다. 특히 상승장만 경험했던 신규 유입 자금의 경우에는 초반에 추가 매수 기회로 인식하다가 패닉 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다를거야'라는 말은 많은 사람들을 깡통으로 몰아갔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있어야 누군가는 과열 시기를 포착해 차익 거래를 하고 나오겠죠. 그러나 버블의 끝까지 매달려 있으면서 현실을 부정하는 사람들은 결국 시장에서 퇴출되게 되어 있습니다. 

버블의 형성 과정

시장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자산은 단기적으로 본질 가치에서 벗어나 변동성을 가지게 되고, 과열 국면에 들어가면서 버블이 형성되곤 합니다. 물론 그것이 언제 꺼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포지션을 들고 있다면 더 오를 거란 기대감에 눈이 멀기 때문이죠. 꺼지고 난 이후에야 버블이었구나 확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아닌 시장 호황으로 많은 분들이 수익을 보고 계셔서 기분이 참 좋습니다. 다만 항상 상황의 변화에 따른 대응 시나리오를 구축해 놓고 원칙에 따른 매매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성투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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