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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증시/미국 증시

가치주의 반격, 빅 로테이션(Big Rotation)

by 치즈돈까스재테크 2020.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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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은 성장주의 해였다고 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봉쇄령과 격리, 자택 근무 등으로 기존 리테일 산업들이 막심한 피해를 입고 있던 반면에 기술주들은 팬데믹으로 인한 비대면 소비 현상으로 오히려 수혜를 보았습니다. 

하락 이후 FED의 국/사채 매입과 유동성 공급, 금리 인하에 힘입어 "FED를 거스르지 말자"라며 주식시장에 정말 많은 돈이 흘러 들어왔고 대부분은 코로나로 인해 수혜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한 성장주를 향했습니다. 

그러나 약 한 달 전부터 흐름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성장 기술주로 향하던 돈들이 점점 가치주를 찾아 흘러 들어가기 시작한 것입니다. 

2020/11/09 - [경제, 증시/미국 증시] - 백신 개발 성공? 화이자, 시장의 판도를 바꾸나

 

백신개발 성공? 화이자, 시장의 판도를 바꾸나

화이자의 백신 개발 성공? 30분 전, 화이자는 임상 3상 중간발표로 COVID-19를 90퍼센트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을 개발했다고 뉴스를 냈습니다. 뉴스가 나오자마자 증시는 호재에 급격히 반응해 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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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1. 미국 경기 지표가 생각보다 좋게 나왔기 때문에 회복 탄력성에 대한 기대감

2. 성장주의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게 잡혀 있지 않은가에 대한 의문


지난주, 화이자와 바이오 엔텍의 백신 개발 가능성에 대해서 뉴스가 나오고, 기술주는 상승 모멘텀을 잃고 휘청거린 반면에 코로나 소외주 (가치주)들은 날개를 단 듯 상승했습니다. 

가치주들의 부활, 전문가들이 말했던 '빅 로테이션'의 시작을 알리는 축포처럼 보였습니다. 이미 경기 지표는 호전되고 있고, 가치주들은 생각보다 더 많이 떨어져 있었고, 성장주들은 너무 많이 올라 있는 데다가 코로나가 끝난다면 더 이상의 현금흐름 개선 기대는 힘들 것 같아 보였기 때문이죠. 

2020/11/12 - [경제, 증시/미국 증시] - 화이자 백신 개발은 기대감을 충족할 수 있을까?

 

화이자 백신 개발은 기대감을 충족할 수 있을까?

화이자 백신 임상 3상 중간 결과가 전문가들의 기대치(50~70%)를 한참 상회하는 90% 예방으로 나오면서 증시의 흐름은 크게 바뀌었습니다. 2020/11/09 - [경제, 증시/미국 증시] - 백신 개발 성공? 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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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문제가 있었습니다. 아직 코로나와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죠. 화이자를 선두로 모더나와 다른 2개의 기업이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만, 현실적으로 코로나를 억제할 수 있을 정도의 물량이 유통되는 것은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는 하루에 2000명이 넘는 코로나 사망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10만 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하루마다 나오고 있고요.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10시 이후 통행 금지령을 다시 내렸고, 바이든 당선인은 4~6주의 특별 관리 기간이 필요하다 말하며 추가 봉쇄령에 대한 암시를 줬습니다. 

실업수당 신규 청구권수는 70만 명으로 줄면서 7개월 동안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1주일마다 실업 청구를 70만 명씩 한다는 것은 아직 경제가 회복되었다고 보기에는 힘들겠죠. 경기 하락폭이 줄어들고 있다고 보는 것이 좀 더 맞는 해석일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빅 로테이션'은 그저 허상일 뿐일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현재의 자금흐름은 단기 변동성을 무시하고 저점에서 잡고 장기적으로 보겠다는 소위 '스마트 머니'의 투자 전략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달러의 약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언제까지고 이 수준을 유지할 수는 없습니다. 금리는 다시 단계적으로 상승할 것이고 물가 또한 잡혀 나갈 것입니다. 내년 하반기에는 백신 개발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고 사람들은 예전과 같은 소비를 이어가겠지요. 성장주도 밸류에이션에서 위로 크게 벗어난 주가 상승을 계속 유지하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금리 상승시와 경제가 호전되었을 때 FED의 사채 매입 테이퍼링은 증시 유동성을 줄일 수는 있으나 '성장주에서 가치주'로의 빅 로테이션을 거스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2020/11/06 - [경제, 증시/미국 증시] - 미국 증시, 고평가 되어있지는 않은 걸까?

 

미국 증시, 고평가 되어있지는 않은걸까?

마켓 인사이더에서 나온 기사입니다. 워런 버핏이 가장 즐겨 쓰는 (좋아하는) 시장 지표가 사상 최고치를 보였고, 이는 주식들이 고평가 되어 있으며 그 어느 때보다 위험하다고 말하는데요.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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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저는 재정 정책이 시행될 때까지는 큰 투자 판단을 하기보다는 시장의 흐름을 좇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물론 개인적인 의견이고 쫄보 같은 행보 일지는 몰라도, 지금은 성장주와 가치주의 기로에서 큰 판단을 내리기에는 불확실한 시기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장기채 시장금리는 상승했지만 금값도 같이 오르고 있는 데다가 며칠간 시장도 혼조세를 보이는 것을 봤을 때, 저만 혼란스러운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의견과 질문은 감사히 받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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