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증시/미국 증시

주식시장 열기가 식지 않기 위한 조건

by 치즈돈까스재테크 2021. 1. 10.
728x90
반응형

다양한 자산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슈팅이 나오고 있습니다. 증권 뉴스를 보면 제일 많이 보이는 단어가 '최고가 또 경신..', '유망한 주식은..'인 것 같네요. 

그러다가 생각을 많이 해보게 만드는 기사 한 줄이 있어서 제 생각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미국 증시가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것도, 테슬라의 시총이 900조를 돌파했다는 것도 아닌

'대규모 추가 경기부양책을 추진 중인 민주당 상원에서 반란표가 나왔다는 소식에 폭락했던 주가는 당사자의 해명과 함께 급반등 했다.'

이 한 줄입니다. 

저는 이 한 문장이 지금의 주식시장의 열기를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문장은 개인적으로 세 가지 큰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1. 지금의 주식 시장은 정부 재정, 통화 정책의 시행 기대감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기대감에 못 미칠 경우나 호재가 소멸되었을 때 급락의 가능성이 있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복탄력성(resilience)은 생각보다 강하다. 따라서 첫 번째 하락은 되돌려질 가능성이 높다. 

3. 단기적 변동성으로 매매하기를 원한다면 당분간 펀더멘탈 분석은 의미가 없을 것이다. 오히려 시장 상황이 악화될수록 부양 안 사이즈가 커질 것이란 기대감에 더 오를 것이다.


이전 포스팅에서 미국은 인플레이션 압박에 결국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으로 눈길을 돌릴 것이라고 언급했었습니다.

2021/01/08 - [경제, 증시/미국 증시] - 10년 국채 금리의 상승은 주식 시장 하락의 전조일까

 

10년 국채 금리의 상승은 주식 시장 하락의 전조일까

바이든 당선과 블루웨이브의 실현 이후 미국 10년 물 국채의 금리가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1% 위로 고개를 쳐들었습니다. 저금리 기조와 중앙은행의 풍부한 유동성 공급으로 끌어올린 증시

today-stock.tistory.com

저 포스팅을 쓸 때만 하더라도 미국 10년 만기 국채의 금리가 1퍼센트였는데 얼마 전 10bp 이상 올랐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장기 금리의 상승 추세가 지속된다면 주식시장에서의 유동성이 채권시장으로 유입되며 시장의 하락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FOMC 회의에서 어떤 얘기가 나오는지 주목해 보아야 한다는 것이 이전 포스팅의 요지였습니다. 

출처: 이베스트 증권 우혜영 주니어 애널리스트

1월 8일에 나온 리포트의 일부입니다. 물론 아직 테이퍼링을 실시하겠다는 말은 아니지만 '테이퍼링'이라는 단어가 언급됐다는 점에 의미가 있습니다. '완전고용과 물가 목표 달성을 위한'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미국 내부에서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두려움이 크겠지만 더 무서운 것은 고용 시장의 침체입니다. 경제 성장은 필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수반되고 조정이 가능한 반면에, 디플레이션이 오게 되면 정부에서 손쓸 수 있는 방법이 크게 없기 때문입니다. 

www.voakorea.com/coronavirus/us-job-loss

 

미국 일자리 8개월 만에 크게 감소 

미국의 일자리가 8개월 만에 크게 감소했습니다.  미 노동부는 8일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14만 개 줄어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당초 예상됐던 5만개 감소를 뛰어넘는 것으로, 신종 코로나

www.voakorea.com

이는 단순 우려가 아닙니다. 기사에서도 나왔듯이 월스트리트 저널(WSJ) 신문은 "2020년 미국에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940만 명”이라며, 2009년 금융위기 당시 실직자 5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GDP 대부분은 내수 경제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실업률 자체가 이 정도로 유지되는 것은 큰 부담입니다. 

장기 국채 금리는 조금씩 오르고 있고, 내수 경제는 침체되어 있는데 주식 시장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합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국가 경제가 망가질수록 더 큰돈이 풀릴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 참여자들이 이것을 알고 투자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열기에 휩쓸려 투자하는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전자라면 모럴 해저드가 후자라면 안전 불감증이 만연해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죠. 따라서 펀더멘탈을 보고 투자하는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장이 되었습니다. 그냥 모든 자산에 인플레이션이 끼고 있어서 아무 주식이나 골라 잡아도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그러나 대다수의 투자자들은 알고 있을 것입니다. 혹여 어마어마하게 풀어버린 돈만으로도 내수 경제를 살릴 수 없거나, 기대치에 못 미치는 돈을 푼다거나, 아니면 어제의 해프닝처럼 당 내부에서 불협화음이 생기게 된다면 언제고 거품은 터질 수 있다는 것을요. 그래서 '당 내부에서 반대표가 나왔다'라는 루머 한마디에 시장은 급락했던 것입니다. 


v자 반등. 코로나 사태 이후로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v자 반등이라기보다는 나이키 자 반등이 더 맞는 표현인 것 같습니다. 많은 배경 조건들이 합쳐진 결과지만 회복탄력성은 무시무시했습니다. 바닥에서 하늘을 향해 한계까지 잡아당긴 고무줄처럼 증시는 끝을 모르고 올라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0.5% 수준에서 동결된 기준금리와 개인 매수세의 힘이 컸습니다. 물론 부동산 가격의 폭등과 채권 시장의 침체도 주식시장의 상승을 견인했죠. 

미국도 기축통화를 가진 나라의 힘이 얼마나 큰지 본 로빈 후 더들은 FOMO와 반등에 대한 학습효과로 인해서 다시 한번 증시가 떨어질 때 매수 기회로 여기고 달려들 것입니다. 따라서 본격적인 하락장이 시작되기 전에는 개미들이 받쳐주고 있어 증시가 건재할 것이라는 환상이 생길 것입니다. 정말 버블의 끝은 아무도 예상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PB들이 추천하는 2021년 자산별 투자전략입니다. 트렌드에 맞게 BIGS, ESG 주식을 추천하고 하반기에는 가치주와 배당주의 비중을 확대했습니다. 저도 같은 의견입니다. 시장의 흐름을 역행하고 하락을 외친다고 누가 알아주지 않습니다. 하락에 대비하면서 현재의 트렌드에 잘 편승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하반기에는 백신의 보급과 바이드 노믹스의 현실화로 인플레이션과 금리의 상승으로 인한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2021/01/07 - [경제, 증시/미국 증시] - 블루웨이브 (Blue Wave),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

 

블루웨이브 (Blue Wave),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

조지아주 결선 결과는 민주당의 우세로 상원도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면서, 민주당은 대통령을 가진 여당이면서 동시에 상원, 그리고 하원까지 장악하게 되었습니다. 민주당의 대표색이 파란색

today-stock.tistory.com


결국 시장은 자기 자리를 찾아갈 것입니다. 언제나 그래 왔고 이번이라고 다르진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바이드 노믹스로 인한 인프라, 그린 뉴딜 사업, 헬스 케어는 코로나 사태로 타격을 입은 많은 사업들을 대변할 수 없을 겁니다. 자연스러운 정화작용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많은 기업들이 도산할 것이고 내수 경제 침체는 기업들이 정부에 더 많이 의존하게 만들 겁니다. 

따라서 이 파티가 끝나기 전까지만 즐기시고 불이 꺼진 곳에 혼자 남아계시지 않도록 다음에 열릴 파티도 열심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PB들이 하반기에 실적주, 가치주로 포트폴리오 비중을 늘리라는 것은 이와 같은 논리에서 나온 것이라 생각합니다.

 

회사채 시장에서는 코로나로 인해서 단기적으로 등급이 떨어졌으나 전통적으로 재무 구조가 탄탄하고 실적을 잘 쌓아왔던 기업들 중심으로 담는다면 향후 경제가 나아졌을 때 시세차익까지 노리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의 주제인 시장의 열기가 꺼지지 않을 조건은 무엇이냐면,

1. 기술주에서 실적주로의 전환이 스무스하게 되면서

2. 미국의 재정, 통화 정책이 고용 수준과 잘 맞물려 들어가고

3. 백신의 효과가 빠르고 강력하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셋 중 하나만 삐걱대도 시장이 급락할 가능성은 존재합니다. 많이 강조드렸지만 시장 상황의 변화에 대한 시나리오를 잘 짜 보시고 그에 따른 대응 방안을 생각해 놓으시면 좋겠습니다. 

넌 대응 방안 안짜놨지?

 

감사합니다. 구독과 공감은 향후 포스팅을 작성하는 데 큰 힘이 됩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