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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증시/경제개념정리

숏 스퀴즈 (Short Squeez), 왜 쥐어짜? feat.GME

by 치즈돈까스재테크 2021.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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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개인 투자자는 특정 요건을 만족하지 않는 이상, 주가가 상승하는 것으로만 수익을 거둘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관과 외국인, 전문 투자자들은 주가가 하락하는 것으로도 차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투자 상품의 가격이 상승했을 때 수익을 얻는 것은 롱 (long) 포지션이라고 하고 하락하는 방향으로 포지션을 잡게 된다면 숏(short) 포지션을 잡는다고 합니다. 

보통 자산의 가격이 상승하는 시간은 완만하고 천천히 오르는 반면에 떨어지는 기간은 짧고 빠르게 떨어진다 해서 롱 포지션, 숏 포지션이라고 한다..라는 카더라가 있는데 맞는 말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외우는 것이 기억하기는 쉽잖아요?


주식 시장에서 숏 포지션은 공매, 즉 다른 사람의 포지션을 빌려오는 동시에 시장에서 매도하고 추후 가격이 변동 했을 때 다시 매입(숏커버링) 해 와서 차익을 노리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2021/01/12 - [경제,증시/경제개념정리] - 공매도는 왜 뜨거운 감자가 되었을까

 

공매도는 왜 뜨거운 감자가 되었을까

일단 공매도(Short-sale, Short)라는 단어 자체가 생경한 분들이 있을 것 같아서 설명드리고 시작하겠습니다. 공매도란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다른 투자자에게서 주식을 빌려오는 동시에 시장에 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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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 스퀴즈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스탑 바이 오더(Stop-Buy Order)와 시장 흔들기(gunning the market)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둘 다 어려운 개념은 아닙니다. 주식 트레이딩을 해보신 분들이라면 스탑로스/스탑 리밋 기능을 사용해 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보통은 지지선보다 약간 밑 혹은 평단가부터 약간 밑 특정한 가격에 스탑로스를 걸어놓고 주가가 스탑로스를 걸어놓은 가격을 터치하는 순간 시장가로 포지션이 청산되게 합니다. 

지지선을 깨게 되면 투매가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자신이 정한 손절 라인을 터치하는지 상시 체크하기 어려운 분들, 결정 장애가 있는 분들은 스탑로스를 걸어서 손실을 제한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손실(loss)을 멈춘다(stop) 해서 스탑로스라고 부르는 것이죠. 

숏 포지션은 payoff 구조가 롱 포지션과 반대이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면 오를수록 손해입니다. 포지션을 청산하기 위해서는 다시 주식을 매입해야 하기 때문에 스탑로스 대신에 스탑 바이 오더를 걸어놓습니다. 이 때는 보통 저항선 약간 위에 걸어놓거나 손실폭을 감당할 수 없는 지점에 걸어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투자자들은 스탑로스를 걸어놓는 지점이 비슷합니다. 따라서 특정 지점까지 주가를 하락시킬 수 있는 힘이 있다면 로스컷으로 인한 투매를 역이용해 돈을 벌 수도 있습니다. 미리 공매도를 걸어놓고 주가를 밑으로 흔들어서 대량 로스컷을 이끌어내고 숏커버링, 더 나아가 저점에서 롱포지션을 잡아서 낮은 평단가로 추가 수익을 거둘 수도 있겠죠. 이런 행위를 시장 흔들기, 혹은 gunning the market이라고 부릅니다. 

기관이나 대형 증권사의 포지션과 스탑로스 가격을 알게 된다면 시장을 움직일 정도의 자금력이 있는 투자자는 이 전략을 이용할 수 있겠죠. 반대로 개인 투자자들의 스탑로스가 집중적으로 모여있는 곳을 노리는 헷지펀드, 세력, 기관과 외국인도 있을 겁니다. 


숏 스퀴즈는 시장을 흔드는 것은 똑같지만 위로 밀어올려 스탑 바이 지점을 노려 추가 슈팅을 노리는 행위입니다. 공매 손실 폭을 견디지 못하게 주가를 끌어올려 숏포지션을 잡은 세력이 포지션을 청산하면서 주식을 대량으로 사서 메꾸게 만드는 것입니다. 공매 포지션이 크면 클수록, 주가를 끌어올릴 만큼의 자금과 행동력이 있고 상대방의 전략과 로스컷 지점을 정확히 알수록 성공 확률이 크겠죠. 

* 덧붙여 감마 스퀴즈는 옵션 매도자가 손실폭을 제한하기 위해서 시장에서 옵션 매수로 포지션을 청산하면서 콜옵션 가격의 추가 상승을 이끌어 내는 것을 뜻합니다. 감마는 옵션 프리미엄의 변화율이 주가의 움직임에 따라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나타내는 척도입니다. 감마가 높으면 주가 변화에 따른 옵션 가치 변화가 크고,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오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안전하게 옵션 프리미엄 떼먹으려고 했던 매도자 입장에서 주가 상승 시에 입는 타격이 더 커진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더 이상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콜옵션 매수가 저렇게 들어오는데 청산 안하고 배겨?

세력의 물량 확보를 눈치 채고 추격 매수하는 프리라이딩 방식과는 다른 점이, 추격 매수는 평단가를 높여 주도 세력의 알파 수익을 좀 깎아먹는데 그친다면 숏 스퀴즈나 gunning the market 전략은 상대방에게 직접적인 손실을 야기해 그만큼 내가 수익을 가져온다는 점에 있습니다. 


보시는 차트는 게임스탑이라는 비디오게임 유통회사의 주가 그래프입니다. 대형 쇼핑몰에 가면 하나씩 있는 오프라인 위주의 게임 리테일 사업을 영위 중이었고 스팀과 온라인 게임 등 게임 시장의 판도가 바뀌면서 주가는 한없이 흘러내려 4달러대에 머물렀습니다. 

행동주의 투자자인 라이언 코헨의 영입과 사업구조 개편으로 수익성 증대 기대감이 들면서 주가는 거의 250퍼센트 가까이 급등했고 펀더멘탈 대비 급등한 주식은 헷지펀드가 보기에는 너무나 맛있어 보이는 공매도 타깃이었습니다. 

실제로 시트론리서치와 맬빈 캐피털 등 몇 개의 헷지펀드 사들은 대량 숏 포지션을 잡았습니다. 유통 물량의 135%를 공매도 쳤다니 주가 하락에 정말 자신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코로나 이전의 시장이었다면 기가 막힌 투자처이고 근거 또한 명확했으니 엄청난 수익을 거두고 샴페인을 따고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그들이 간과하고 있었던 것이 있으니..


헷지펀드의 연승 신화가 깨진다!

바로 시장에 신규 유입된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력입니다. 다우 지수는 며칠간 혼조세를 보이며 방향성을 확실히 보이지 않고 있고 기술주들은 너무 고평가 되어있다고 생각했는데 모두가 익숙하게 알고 있던 비디오 게임 사업이 사업 구조와 이사진을 효율화시켜 입소문을 타고 있는데, 주가는 너무 잘 오르고 있고 투자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는지 미친듯한 매수세가 이어졌습니다. 

그런 와중에 유명 헷지펀드 사들의 공매 비율이 말도 안되게 높다는 것을 안 그들은 이거 잘하면 '거대 세력을 이긴 개미 투자자들의 유쾌한 반란!'이라는 캐치 프레이즈가 달린 [로빈후더] 영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미친 듯이 주식을 사 모았습니다. 헷지펀드가 파산을 하더라도 보증기관이던 행정명령이건 결국 숏커버링이 일어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죠. 

블룸버그에 따르면 숏 포지션을 취한 펀드들의 손실액은 60억 달러, 한화로 약 7조원 가까이 될 것이라 예상합니다. 이쯤 되면 로빈후더들이 예전 SAC나 유명 헤지펀드들이 그랬듯 상대방을 학살하고 있다고 봐도 되겠네요. 

한편으로는 진짜 증시가 광기나 과열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게임 cd 파는 회사가 2년만에 2500% 수익을 보여준다니.. 제가 자금을 크게 운용했더라면 저라도 공매도 쳤을 것 같은데 도대체가 코로나 이후의 주식 시장은 예상을 할 수가 없네요ㅋㅋ

그래도 하루하루 재밌는 이슈들이 나오는 것 같아서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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