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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증시/경제개념정리

높은 가격이 꺾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by 치즈돈까스재테크 2021.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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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업들과 우량주들이 견인하던 시장은 연일 새로운 고점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중간중간 바이오 주식들과 구리를 포함한 원자재, 귀금속 관련 주식들도 한 번씩 튀어 주었습니다. 얼마 전부터는 소외주와 동전주 그리고 비트코인 등 변동성이 큰 자산들로 자금이 옮겨가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가치주에서 인플레이션 헷지 자산으로, 마지막으로는 투기성 자산으로 돈이 옮겨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아니면 동시에 이뤄지고 있는 것일 수도 있고요. 옮겨가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각자 자신이 원하는 수익률이 있을 텐데 현재 잡고 있는 포지션이 그 수익률을 충족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과 다른 자산에 진입하는 것이 더 매력적이고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되면 옮겨 가는 것입니다. 

이전 포스팅들에서 시장의 열기가 지속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서 말했던 기억이 납니다.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자산 매입은 지속되어야 하고 (적어도 자산 매입을 멈추지 말아야 하고), 경기 부양책은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만큼 풀려야 하며, 금리는 현 수준을 유지해야 합니다. 

그 포스팅에서 우려했던 것은 정부의 부채와 통화 공급이 경기 부양 기대감과 더불어 인플레이션과 장기 국채의 시장 금리 인상을 일으킬 것이고 결국은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자산 매입 축소를 해야 할 것이라고 했었습니다.

처음 시장이라는 우물에 마중물을 댄 것이 중앙은행의 양적완화와 정부의 경기부양책이었고 테이퍼링은 'FED를 거스르지 말라'는 격언에 따라서 시장에 있는 스마트 머니의 대량 유출을 이끌어 낼 것이기 때문입니다. 금리의 인상은 주식 시장의 자금을 국채 시장이 흡수할 것을 암시합니다. 

시장이라는 우물에 물이 빠지면서 그 위에 떠 있던 개별 종목들의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근데 요즘은 생각이 좀 달라졌습니다. FED 의장인 제넷 옐런은 내년에 완전고용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며 인플레이션은 충분히 통제 가능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물론 그린스펀 전 FED 의장도 2007년에 부동산 시장은 건재하다고 말했으니 말한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지만 시장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또한 인플레이션이 리스크라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기 때문에 대책을 생각해 놓을 수 있습니다. 

오늘 포스팅 제목인 '높은 가격을 꺾어내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은 바로 '더 높은 가격'입니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으로 설명하자면 기꺼이 지불할 수 있는 수요가 어느 가격선 이상으로 올라가면 공급은 증가하지만 수요는 말라버리고 가격은 하락하게 됩니다. 가격의 위치가 높았다면 더 급격하게 하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과열된 국면에서는 사람들이 넣기만 하면 수익이 창출된다고 생각하다가 고점 부근에서는 현실을 깨닫고 이게 지속 가능한 가격인지 의심하고 누군가 팔기 시작하는 순간 다들 겁에 질려 팔아버립니다. 

마지막까지 희망회로를 돌리고 있는 사람이라면 고점에서 떨어지는 자산을 매수 기회라고 생각해 다시 살 수도 있지만 수요의 동력을 잃은 자산은 떨어지는 칼날이 되어 잡는 사람에게 상처를 남기게 됩니다. 

어쩌면 시장의 판도가 변해서 이제는 더 이상 펀더멘털이 중요하지 않게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세상은 몇 개의 IT 기업이 주도하고 그들의 비전은 값을 매길 수 없기 때문에 주가는 꿈을 먹고 올라가는 것이 당연해졌을 수도 있습니다.

근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주식하면서 깨달은 것이 몇 개 있지만, '이번은 달라'라는 생각은 항상 틀렸기 때문입니다. 정상 범위를 벗어난 가격은 항상 급락의 길을 걸었습니다. 회사의 기본이 탄탄해서 주가가 정당화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지금의 비트코인이나 게임스탑 사태를 보면 2000년대 IT 버블이 생각납니다. 150배 급등한 새롬기술, 120배 오른 한글과컴퓨터를 주축으로 코스닥은 2800을 넘어서는 기염을 보여줬습니다. 어느 주가 수준을 지나면 의심이 확신으로 변하고, 투기 자산이 안전 자산 취급을 받고 더 위험한 자산으로 눈이 돌아가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유상증자는 늘어나고 장외 주식 거래까지 활발해지는 지금은 2000년대 닷컴 버블, 2008년 부동산 시장, 2017년도 바이오 주식들과 같은 모습을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은 다를 수도 있겠죠. 저는 이런 대세 상승장이 짧아도 6개월은 더 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때면 지금보다도 더 높은 위치에 주가가 형성되어 있겠죠. 많은 젊은이들이 영끌해서 주식판에 들어왔고 어딜 가나 주식 얘기를 하는 걸 보면 하락장을 지나면서 그 사람들이 겪을 고통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탐욕과 감정에 눌려 행복 회로 돌리시는 순간 주식시장에서 퇴출될 확률은 높아집니다. 최대한 냉정하게 진입한 포지션의 상승 여력과 익절/손절 시나리오 잘 세워서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장에 대응 잘하시길 바랍니다. 

* 요즘 준비하고 있는 시험이 있어서 포스팅을 올리는 횟수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자주 올리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혹시 궁금하신 점이나 알고 싶은 이슈가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확인하는 대로 포스팅 올려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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