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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증시

변동성과 방향성

by 치즈돈까스재테크 2021.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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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현상과 이벤트를 두고도 시장의 해석에 따라서 시장은 전혀 다르게 반응하기도 합니다. 

10년 물 국채 금리를 두고 가파른 상승이 인플레이션의 전조 증상이고 증시에서의 유동성 이탈 우려가 있다고 리스크로 보던 것이 어느 날에는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는 증거이고 고용 시장의 안정으로 인해서 충분히 정당화될 수 있다며 오히려 좋은 사인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합니다. 

한국 시간으로 어제 새벽에 파월 FED 의장은 금리 상승에 대해서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완전 고용을 달성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는 암시를 주었습니다. 당분간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지난주 150 bp를 돌파하고 증시에 부담을 준 10년 물 국채 금리를 고려해 보았을 때,  FED의 조치 (예를 들어 국채 직매입 등)가 있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금리 상승 (혹은 하락)에 대해서 손을 쓰지 않을 것이란 메시지를 전해 들은 주식 시장은 급락했습니다. 

국채에 대한 숏 포지션 수요는 사상 최대에 이르렀고 레포(환매조건부 채권) 시장은 유래 없는 채권 투매가 나오며 기업들의 국채 수요는 0에 수렴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금리 상승은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을 늘릴 뿐만 아니라 주식 시장의 유동성을 저하시키고 성장성 자체를 낮춰 주식 투자 매력도를 크게 낮춥니다. 시중에 돈을 풀면 풀 수록 수요 견인으로 경제가 살아나야 하는데 인플레이션 트랩에 걸려 기업 성장성은 떨어지는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 누군가는 유동성 공급으로 인한 시장 발작이라고 테이퍼리스(Taperless tantrum)이라고 하더군요. 

그렇다고 풀었던 돈을 회수하거나 부양책 사이즈를 줄이게 되면 테이퍼 텐트럼으로 단기적 조정을 겪을 수 있습니다. 기축통화의 힘을 믿고 부채 상한선 리밋을 푼 뒤 유동성을 공급한 것이 1년 가까이 잘 먹히는가 싶더니 이제는 긴축이냐 추가 유동성 공급이냐의 기로에 서게 된 것 같습니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원자재와 유가, 에너지 섹터, 그리고 은행 섹터는 때 아닌 상승 모멘텀을 즐기고 있습니다. 특히 유가의 경우 opec과 러시아의 감산 합의가 무마되었고 오히려 증산 소식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상승을 이어가는 것을 보면 단기적으로 80달러, 길게는 100달러 선까지 회복이 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유가의 상승은 저점에서 항공주들을 매집하려 했던 사람들에게는 악재로 다가올 수 있으나 회사의 헷지 포지션에 따라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미국 장 둘 다 대세 상승 추세를 이어가다가 지난주부터 이번주까지 살짝 위험한 흐름을 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작성 시간 기준으로 10년 채권 수익률은 160 bp를 넘기고 있고 변동성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방향성은 아직 확실하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섣불리 포지션을 잡기보다는 현금 보유 비중을 늘려 놓고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반등해서 다시 상승 수요가 들어올 때 별 다른 이슈 없이 낙폭이 컸던 기술주, 실적 위주 가치주와 금리 상승으로 수혜를 볼 수 있는 섹터들을 포트폴리오에 편입시키고 현금도 어느 정도 들고 있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며칠 사이에 굵직한 이슈가 몇개 있었습니다. 윤석열 총장의 사퇴와 정치 행보에 관한 암시, 포스코의 리튬 소금 호수 매장량과 가치 재평가, SKC의 거래정지, 생각보다 저조했던 미국 고용지표와 pmi 지수 (2월 고용증가는 양호하게 나왔습니다), 중국의 군비 증가, 미국의 시리아 공습 등.. 

어느 것이 단기적인 노이즈인지 장기적으로 펀더멘탈에 영향을 미치는 것인지는 읽는 분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지금까지 상승을 이끌어 온 시장의 기대감은 부양책과 fed의 유동성 공급, 백신이 풀리면서 기업 성장성의 향상이었습니다. 그러나 유동성 공급이 오히려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는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높은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는 순간 현재 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의 정당성을 잃고 하락으로 전환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결국 장기적으로 시장은 우상향하겠지만 조정 없는 상승은 없고 시장 내부의 구성 주식들과 주도 섹터는 바뀔 것입니다. 상황이 바뀌고 있는데 같은 전략을 고수하게 되면 돈만 넣어놓으면 수익이 찍히던 지난 1년과 다르다는 것을 몸소 체감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급한 하락에 매도하지 말고 급한 상승에 매수하지 말라'는 격언이 있지만 '추세는 달까지 간다'라는 말로 반박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추세에 편승해서 수익을 보고 있었다면 반전 될 때 매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내가 원하는 수익률과 수익이 나오길 기도 매매하지 마시고 진입 위치에서 상승 여력과 하방 리스크가 무엇이 있는지만 판단해서 냉철하게 매매하는 것이 손실은 최소화 시키고 확률 높은 매매로 이어지는 습관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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