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증시/주린이를 위한

왜 내가 사면 항상 떨어질까?

by 치즈돈까스재테크 2021. 4. 10.
728x90
반응형

사실 이 글은 주린이만을 위한 글은 아니에요. 투자를 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다들 깊게 생각해보셨으면 좋을만한 내용인데 

투자에도 자신만의 습관이나 고집이 생기기 때문에 처음에 백지 같이 배워 나가기 시작할 때부터 관점에 대한 생각을 해보셨으면

좋을 것 같아서 이 글을 쓰게 됐어요. 


왜 나는 항상 물릴까? 

내가 산 곳이 귀신같이 고점이고 사자마자 주가가 급락해서 몇 달동안 망연자실 탈출 기회만 바라보고 있어야 하는걸까?

하시는 분들이 있을 거에요. 

유례 없는 상승장이라서 남들은 100%, 200% 수익이 난다고 하는데 내 계좌만 이런 것 같아서 짜증이 나고 컴퓨터나 핸드폰을 해킹해서 누가 내 매매 내역을 감시하고 있나 싶기도 해요. 

 


이런 분들은 보통

- 원칙 없는 매매 (시나리오 없이 익절과 손절 구간을 정하지 않는다)

- 종목에 대한 이해 X (무엇으로 수익을 내는 회사인지, 재무는 어떤지 보지 않는다)

- 지인의 말을 믿고 의심없이 매수한다

- 뉴스가 뜬 것을 보고 OR 종목토론방에서 추천하고 있는 종목들을 따라 들어간다

- 당일 상승률 상위에 있는 종목들이 이미 20% 이상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상한가까지 도달할 것이라 믿고 분석 없이 진입한다

- 차트를 짧게 보고 더 올라 갈 것 같은 기분에 따라 들어간다

- 호가창을 보고 있다가 체결창에 빨간색만 뜨는 것을 보고 따라 들어간다 

 

정도 될 것 같은데요.

공통점이 있다면 순간의 감정에 휩쓸려서 안전 마진이나 수익구간, 손절 구간과 상승 확률 등 이성적인 사고를 하지 못하고 불나방처럼 뛰어 들어간다는 것이에요.


 

이런 매매를 뇌동매매라고 하는데 주식 창 키고 수익에 대한 욕심이 있으면, 즉 사람이면 할 수밖에 없는 매매에요.

누구나 다 돈을 벌고 싶기 때문에 주식을 하지 돈을 까먹고 싶어서 주식을 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죠.

문제가 있다면 위에 나열한 모든 행위는 돈을 까먹기 좋은 행동이라는 것이에요.

물론 감이 정말 좋은 사람은 분석도 필요 없이 상한가 갈 종목을 척척 골라내서 미친 수익을 보이기도 해요. 그래도 저는 우리가 그럴 확률은 거의 없다고 봐요. 

뇌동매매 하지 말라고 하는거면 이미 제가 다른 포스팅을 통해서도 많이 말해왔기 때문에 이 포스팅을 쓸 필요는 없었을 거에요. 

오늘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주식 시장을 크게 3부류의 참여자로 나눠서 각각의 입장을 이해해야 어느 부분에 매수하고 매도해야 가장 수익을 볼 확률이 좋을 것인지 알 수 있다는  것이에요. 

 

주식 시장의 3가지 참여자

1.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을 정도로 큰 자금력을 가진 세력

2. 세력들의 의도를 파악하고 신호를 줄 때 매수하고 세력이 이탈하기 전에 혹은 이탈하는 중에 같이 종목에서 내리는 개미 (스마트 개미라고 부를게요)

3. 세력의 의도에 넘어가 비싼 값에 파는 주식을 다 받아주고 설겆이 당하는 개미들 

 

이 중에서 세력들과 스마트 개미들은 돈을 벌어요. 물론 항상 돈을 벌기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독립 시행의 횟수가 늘어나면 늘어날 수록 손익비와 승률이 쌓여서 돈을 벌 수밖에 없는 구조에요. 

그러나 설겆이를 당한는 일반 개미들은 고점에서 물량을 받아주고 버티다가 저점 근처에서 팔기 때문에 시장에서 오랫동안 생존할 수가 없는 구조에요. 

 

차근차근 각자의 입장에서 하나씩 설명드릴게요. 


세력의 입장

투자 자금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거래량이 풍부하게 터진다고 하더라도 급하게 사거나 팔게 되면 불리한 가격으로 사고 팔아야 해요. 살때는 팔고자 하는 물량이 천만원어치밖에 없는데 내가 사야 하는 총 금액은 10억원이면 싸게 파는 물량은 모두 잡아먹고 점점 더 비싼 값에 사야 하기 때문이에요.

이런 와중에 큰 물량을 사서 보유하려는 것이 남들에게 들키게 되면 다른 사람도 매수에 가담하게 되고 점점 더 불리한 주가에 주식을 사야 해요. 그렇게 되면 나중에 실현 할 수 있는 수익의 마진도 줄어들 뿐더러 손해를 볼 확률도 점점 늘어나게 되겠죠. 

 

그래서 세력들은 낮은 지점에서 야금야금 나눠서 주식을 담기 시작해요. 주가가 조금 올라갈 것 같으면 올려줄 마음이 없는 것처럼 사람들에게 매력 없는 주식으로 보이도록 매도 잔량을 늘려 놓는다거나 안 좋은 뉴스를 내보낸다거나 하는 식으로 주가를 낮은 가격에 살 수 있도록 만들어요.

어쩔 때는 주요 지지선을 이탈해서 급락을 만들어놓고 아래에서 물량을 주워담는 식으로 주식을 모아가요.

 

이런 작업을 '세력의 매집'이라고 해요. 싼 가격에 원하는 만큼의 물량을 주워담는 작업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그러나 나중에는 주가를 띄워서 높은 가격에 팔아먹어야 하기 때문에 주가 흐름 자체를 완전히 붕괴시켜서 밑에서 담는 경우는 잘 없는 것 같아요.

 

워낙 성장성이 좋은 회사고 재무가 튼튼한데 시장 상황에 따라서 혹은 이유 없이 급락한 종목의 경우에는 혹시 세력이 매집을 위해서 급락 시킨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는 것이 좋아요. 급락한 이후에 어느 시점 이후에 더이상의 하락을 못하고 급하게 주가가 어느 지점에서 끌어올려져 버티고 있을때도 이 지점 즈음에서 매집이 이루어지고 있나 생각 할 수 있어요. 

 

보통은 이미 주가가 예전에 한번 크게 시세를 준 종목에서 많이 떨어져서 어느 지점에서 횡보하고 있을 때 세력이 매집하는 중이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아요. 예전에 한번 시세를 줬던 종목들은 시장의 주도 이슈의 관련주로 주목이 받거나 꾸준히 순환매가 나오는 테마주중 하나일 가능성이 높아요. 

 

이런 식으로 낮은 가격에 충분히 물량을 모았다고 생각하면 세력들은 이제부터 상승 시킬 것이라는 신호를 줘요. 그 신호는 보통 거래량을 크게 동반해서 

 

- 역배열 구간에서 정배열 구간으로 크게 진입

- 이전의 하락 추세를 벗어나서 악성 매물대를 모두 소화하는 장대양봉

- 전고점 돌파 (신고가 형성)

- 박스권 돌파 (시가 갭상승 혹은 장대 양봉 이후 지지)

 

등등이 있을 것 같아요. 일단 신호를 준 이후에는 그래프를 꾸준한 우상향시키며 이후 주가 급등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요.

그러다가 어느 수준이 된다면 이슈를 동반한 급등이 나오는 경우가 많아요. 보통 세력들은 거래량을 수반해서 급등이 나오는 중간에 예전부터 모아왔던 자신들의 물량을 털고 나올거에요. 그때는 워낙 폭발적으로 매수세가 들어오니까 매도를 중간중간에 크게 걸더라도 먹고 올라오거든요. 

 

여기까지가 세력의 입장이었어요. 그럼 이제 다음 타입을 알아볼까요?


 

스마트 개미의 입장

확률 높은 매매를 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장기투자자던 단기 투자자건 상승 여력이 있는 종목에 투자해요. 악재가 나올만한 종목 (재무 상태가 좋지 않거나 경영진 리스크, 규제 리스크 혹은 예전에 털어먹은 흔적이 있는 종목)등은 피하는 편이에요. 크게는 두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요.

1. 낮은 위치에서 사놓고 나중에 이슈가 터졌을 때 파는 세력 같은 매매가 있어요. 이 방법은 회전률이 떨어지는 반면에 매력적인 가격으로 매수하고 매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다만 시장에서 소외되어 있는 종목들이 가격이 싸기 때문에 다음 시세를 줄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아요. 

 

낮은 곳에서 사서 비싼 가격에 판다라는 말은 너무나 당연해 보이지만 '낮은 가격'과 '높은 가격'을 정의하기는 쉽지가 않아요. 내재 가치 대비 시장 가격이 낮을 때 사야 한다는 것인지, 성장성 대비 저평가 되어 있는 종목을 사야 한다는 것인지 아니면 사람들의 기대감 대비 낮은 가격을 사야 한다는 것인지, 섹터 안에서 경쟁 회사 대비 낮은 주식을 사야 한다는 것인지 알수가 없거든요. 

높은 가격에서 파는 것도 마찬가지에요. 언제가 '충분히 높은 가격'일까요?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을 때? 일정한 수익률을 달성했을 때? 

아무튼 역사상 저점 근처, 횡보 구간, 지지대 근처에서 사서 시장에서 관심을 받을 때 파는 것은 세력의 행동과 일치하고 손해를 보기 어렵다는 장점이 있지만 언제 다시 시장의 관심을 받게 될지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에 장점과 단점이 둘 다 있어요. 

 

2. 다음은 세력이 신호를 주기 시작했을 때 따라 들어가서 세력 이탈 흔적이 보이거나 자신의 원칙에 따라서 매도하고 나오는 부류에요. 

직전의 방법이 언제 시장의 관심을 받을지 알 수 없어 손가락만 빨고 있어야 하는 반면에 이 방법은 확실히 신호탄이 터지고 난 이후에 체크하고 들어가기 때문에 자리를 잘 잡으면 바로 수익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그러나 신호를 주는 척 하면서 물량을 덜어내려고 하거나 페이크 신호일때, 혹은 이슈의 크기와 강도가 크지 않았을 때는 수익의 크기가 크지 않을 수 있고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서 잡아야 한다는 단점이 있어요.

반면에 제대로 신호를 잡았을 때에는 그 이후에 급등하게 된다면 높은 위치인줄 알았던 자리가 나중에 보면 굉장히 낮은 자리인 경우가 있어서 1번의 방법에 비해서 시간을 크게 절약하고 수익률도 어느정도 괜찮게 나오는 방법인 것 같아요.

1번 매매 스타일의 경우에는 회사 본연의 수익창출 능력과 재무 건전성에 대해서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하고, 2번의 경우에는 이슈의 크기와 사람들의 기대감이 얼마나 강한지에 대해서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해요. 

1,2 번 방법 모두 많은 종목을 돌아보면서 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 방법이에요. 마지막으로 일반 개미들의 입장에서 말해볼게요


우리네 슬픈 개미들의 입장

아까 글 서두에 써 놓았던 손실을 볼 확률이 큰 매매를 하는게 개미에요. 호가창이 흔들리거나 갑자기 급등한 종목의 경우에는 내가 탄 이후에도 시세를 크게 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진입 위치를 고려하지 않고 따라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요. 

일단 진입하기 이전에 수익을 볼 수 있는 여력이 얼마나 더 있는지, 손실을 볼 확률은 얼마고 무슨 이슈인지와 이전에는 어떤 흐름을 보였는지 확인은 하고 들어가는 것이 중요한데 당장 호가창이 어지럽게 흔들면서 올라가다가 주요 매물대를 돌파할것 같고 내가 탈 수 있는 건 지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해서 생각도 하기 전에 손이 먼저 나가게 돼요. 

 

결과는 보통 한두호가 더 올라가는 척 하다가 밑으로 내리꽂는 경우가 많고요. 물리게 되는 경우에는 물타기도 하고 손실액이 급하게 커졌기 때문에 손절하지 않고 버티는 경우가 많아요. 

 

 

그렇지만 존버만이 정답은 아니에요. 버티는 도중에 손실폭이 커지면서 점점 손절을 힘들게 만들수도 있을뿐만 아니라 돈이 묶여 있으면서 기회비용도 계속 늘어나거든요. 끝까지 계단식 하락하다가 상장폐지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손실은 확신이 있지 않다면 진입 이전에 감당할 손실폭을 미리 정해놓고 기준에 걸렸다면 바로 자르고 나중에라도 다시 들어오는 것이 시장에서 오래 생존하고 수익을 보전할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아요. 

 

 


그렇다면 손실을 보는 사람들과 수익을 보는 사람들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감정 조절이에요. 주식하는 사람들 중에 수익을 꾸준히 내는 분들을 보면 정말 "기계 같은 매매"를 한다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을 거에요. 

기계 같은 매매라는 것은 감정의 흔들림을 억누르고 원칙에 맞는 매매를 한다는 것이에요. 원칙이라는 것은 시장 상황이 바뀌거나 그날의 메타가 변하고 있는데 괜한 고집, 아집을 부리는 것이 아니라 수익 확률이 높은 자리와 그에 맞는 매매 기법, 자금 투입, 익절과 손절까지를 정확한 판단과 칼같은 실행력으로 꾸준히 반복해 나가는 것을 뜻해요. 

반대로 감정에 휘둘리는 그 순간부터 매매는 꼬이고 수익확률은 줄어들기 시작해요. 

세력과 스마트 개미들은 자신의 감정을 절제하고 남들의 감정이 변동하는 것을 이용해요. 반대로 개미들은 의도한 판에 들어가서 그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느끼고 분노하고 기대감에 차고 우울해지며 계좌가 까이는 것을 바라보면서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생기는지" 생각해요. 

단순히 운이 없는 것이 아니라 매매에 대한 관점과 원칙이 정립되지 않은 채로 '수익을 내기 위한 매매'가 아니라 '매매를 위한 매매'를 하기 때문에 사자 마자 물리는 일이 많다고 생각해요. 

장이 좋을 때는 누구나 다 수익을 낼 확률이 높아지지만 장이 좋지 않을 때부터 원칙과 시나리오 정립, 감정 조절을 할 줄 아는지 모르는지가 많은 것을 좌우한다고 믿어요. 

 

감사합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