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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증시/주린이를 위한

오늘의 만원은 내일의 만원보다 가치있다 (feat. 화폐의 시간가치)

by 치즈돈까스재테크 2021.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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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해 보이죠? 누가 "오늘 만원 받을래, 내일 만원 받을래?" 한다면 내일 받을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 같아요.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상황, 혹은 만원을 쓰면서 얻을 수 있는 만족감이 같다는 전제 하에서는요. 

직관적으로는 바로 알겠는데, 경제적으로는 이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오늘은 포스팅을 통해서 화폐의 시간가치와 기본적인 금융상품들에 대해서 알아볼게요.


위에 나온 예시를 조금 바꿔서 당장 1억을 받는 것과 1년 뒤에 1억을 받는 것으로 바꿔볼게요. 1년 뒤에 1억을 받지 못할 불확실성은 없다고 생각한다면, 이번에도 당장 1억을 받는 것이 좋겠죠? 

이유는 크게 몇 가지가 있어요. 간단하게 생각해보면

1. 1억을 받아서 은행에 넣어놓기만 해도 1년 뒤에 받는 1억보다는 많을 거예요. 1년 동안 최소한의 위험으로, 혹은 무위험(은행이 파산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으로 얻을 수 있는 이자가 더해지기 때문이에요. 

2. 또 1년 동안 굉장히 좋은 투자 기회가 있다고 한다면 수중에 있는 돈은 투자할 수 있는 반면에 내년에 받을 1억은 그 기회를 날리게 될 거예요. 따라서 1년 뒤에 받을 1억은 기회비용이 차감된 만큼의 가치를 지녀요.  

여기다가 아까는 1년 뒤에 무조건 준다는 가정을 했지만 현실에서는 주지 않거나, 주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어요. 이런 경우는 채무불이행 혹은 디폴트(default)라고 해요.

3. 디폴트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면 그만큼 위험 프리미엄이 얹어져서 내년에 받을 1억은 가치가 더 떨어질 거예요. 


예시를 또 바꿔볼게요. 처음 가정은 1년 뒤에 한 번만 돈을 받는 상황이었다면, 이제는 정기적으로 1년마다 돈을 받는 상황이라고 생각해 볼게요. 1년마다 1억씩 고정적으로 받게 된다면, 앞서서 말했던 무위험 이자율, 상대방의 채무불이행 리스크, 기회비용(경제 상황의 변화) 등을 고려해서 현재에 한꺼번에 다 받는다면 얼마를 받아야 하는지 알 수 있을 거예요. 이를 현가화/할인이라고 표현해요. 연금복권에 당첨되었을 때 한 번에 다 받는 상황을 생각해본다면 이해가 쉬울 거예요. 

할인율을 구하는 가장 보편적인 CAPM 모델

채권은 영어로 Fixed-income이라고 해요. 중간마다 정해진 이자를 주고 마지막에 원금을 주는 형태이기 때문에 받는 현금흐름이 고정(fixed) 되어 있어서 그렇게 부르고 있어요. 따라서 채권의 현재 가격을 정하기 위해서는 고정적으로 받는 현금흐름(Cash Flow)을 현재 가치로 '할인'해오는 과정이 필요해요. 할인이란 앞서 말했던 여러 조건들을 고려해서 미래의 현금흐름을 현재 가치로 환산하는 과정이에요. 채권은 만기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현재 가치가 변동하는 일은 상대방의 채무 불이행 리스크가 커진다거나, 시장 상황이 변한다거나, 이자율이 바뀌는 일 외에는 딱히 없어요. 


주식(Equity)은 만기가 정해져 있지 않아요. 회사 전체 가치에서 채권자에게 줄 돈을 제외한 나머지 현금흐름이 주주의 몫이기 때문에 현금흐름도 고정되어 있지 않아요. 회사마다 파산할 수 있는 가능성도 달라요. 회사가 속해 있는 국가, 산업에 따라 다르고 개별 회사의 사업성과 재무구조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현금흐름을 예측하는 일도, 할인을 하는 기준치(할인율)를 구하는 방법도 채권에 비해서 쉽지가 않아요. 또 주가는 본질가치에 성장 가능성과 사람들의 기대치가 더해진 값이기 때문에 예측한 현재의 가치와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가치가 괴리가 생겨 있을 수도 있어요. 가정이 정확하고 분석이 제대로 된 가치(내재가치)와 시장가치가 달라지는 이유예요. 

길게 보면 주가는 회사의 본질 가치로 회귀하는 성질을 보여요. 주가가 급등하거나 급락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생각했던 본질가치에서 벗어나 성장할 확률이 더 높아졌거나 낮아졌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장기적으로 보면 회사의 성장성을 고려해야 하지만 단기적으로 보면 사람들의 심리를 읽는 것이 더 중요해요. 


위에서 말했듯이 기본적으로 사람들은 위험을 회피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어요. 100만 원 얻어서 행복한 양보다 100만 원 잃어서 불행한 양이 더 크기 때문이에요.

여기서 말하는 위험이란 자신이 생각했던 가치에서 벗어나 변동하는 폭을 뜻해요. 그것을 계량화 할 수 있으면 리스크라고 부르고요. 보통 리스크를 나타내는 보편적인 방식으로는 표준편차를 쓰고 통계적인 방법으로 확률을 구하는 경우가 많아요.

2021/01/05 - [경제, 증시/주린이를 위한] - 통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은 왜 알아야 하는 걸까?

 

통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은 왜 알아야 하는 걸까?

아직 초안이에요 :) 오늘은 시간이 없어 핵심만 간단히 써놓았는데 추후에 더 쉬운 설명으로 바꿔 놓고 예시, 사진들을 첨부할게요. '주린이를 위한' 카테고리니까 혹시 읽어보실 분들은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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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이 있지만 투자자들은 위험회피적 성격을 가지기 때문에 예측한 방향대로 흘러가게 만들고 싶어서 변동성을 고정하는 방법 (헤지/헷지)으로 선도, 선물, 옵션이라는 상품이 등장하기 시작해요. 

2021/01/06 - [경제,증시/주린이를 위한] - 헷지(Hedge)에 대해서 알아보자

 

헷지(Hedge)에 대해서 알아보자

'헷지(hedge)'라는 단어를 처음 들어본 건 고등학교 1학년 때쯤인 것 같아요. 미래에 무엇이 되어야겠다고 정확하게 정하진 않았지만 금융 관련해서 일 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꿈만 있었던 그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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헷지를 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수익률의 극대화를 노리기는 어려워요. 왜냐하면 내려갈 수 있는 폭과 올라갈 수 있는 폭을 제한하거나(권리와 의무 모두 존재하는 선도, 선물 거래를 통한 헷지 전략), 생각한 반대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을 제한할 수 있게 하는데 필요한 돈(옵션을 통한 헷지 전략 구사시 들어가는 옵션 프리미엄)이 있기 때문이에요. 

선도, 선물, 옵션 거래는 변동성을 기반으로 한 금융 상품이고 변동성은 기초 자산 가격의 움직임이에요. 기초 자산에서 파생되어 나왔다고 해서 이런 금융상품들은 파생상품이라고 불러요. 기초 자산은 채권, 주식, 이자율, 통화 등 여러 가지가 될 수 있어요.

파생 상품은 변동성을 억제해 현금 흐름의 안정성을 위해서 쓰일 수도 있지만 (헷지), 그 자체로써 차익 거래를 위한 상품으로 쓰이기도 해요. 또, 여러 가지 파생상품을 묶거나, 파생상품을 기초로 하는 파생상품이 등장하기도 해요. 이런 금융상품들은 기초자산에 대한 헷지 용도보다는 변동성을 통한 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한 상품들이에요. 

얼마나 복잡한 상품이건간에 기본적으로 이런 금융 상품들은 모두 할인율을 구해서 현재 가치로 바꿀 수 있어요. 가정이 조금 복잡해질 뿐이에요. 

정리해보자면, 화폐(현금흐름)는 시간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어요. 오늘의 한 단위 화폐는 미래의 한 단위 화폐보다 가치 있다는 것과 사람들은 위험을 회피하고 싶어 한다는 점만 기억하셔도 무방해요. 

감사합니다 :)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이나 틀린 점, 개인적인 의견은 댓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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