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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증시/주린이를 위한

주가 예측을 위해서는 무엇을 알아야 할까?

by 치즈돈까스재테크 2021.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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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을 시작하고 나서 이런 생각 다들 한 번씩 해보셨죠? 

" 아 내가 10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내가 알고 있는 정보들을 가지고 xx 기업에 투자해 지금쯤 떼돈을 벌어 모히또 가서 몰디브 한잔 하고 있을 텐데.."

 

매일 0.5%의 수익만 내더라도 하루도 틀리지 않고 예측에 성공한다면 144 거래일, 약 8 달이면 원금을 2배로 불릴 수 있습니다. 상한가 가는 종목을 3번만 예측한다 하더라도 원금의 2배 이상을 벌 수 있겠죠. 

 

그래서 사람들은 각자 다양한 방법들을 이용해서 미래의 주가를 예측하고자 합니다. 

 

주가를 예측하는 방법을 크게 나누자면 지금까지 회사가 해온 실적들을 바탕으로 그것들이 미래까지 추세가 유효하게 이어질 것이라는 방법과 모든 정보는 이미 다 주가 그래프 안에 있고 특정한 패턴이 있으니 차트를 분석하는 것만으로 미래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방법입니다. 

 

회사의 실적을 이용한 첫 번째 방법은 언뜻 보았을 때 틀리지 않습니다. 사람을 바꿔 쓰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말이 널리 쓰이는 것처럼, 기업이 하루아침에 쇄신에 성공해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될 확률보다는 이미 잘하던 기업들이 계속 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럼 어떤 회사들이 잘하는 것일까요?

주가는 이 회사가 미래에 벌 돈에서 쓸 것 다 쓰고 빚도 갚은 이후에 남는 돈들을 현재 가치로 환산한 것입니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 기대치겠지요. 따라서 지금까지 이 회사가 조달한 돈들로 얼마나 적은 비용으로 높은 가치를 만들어 냈는지에 대한 비율(영업이익률)과 그 영업이익을 지속할 수 있는 확률을 분석하는 것이 미래 주가의 핵심일 것입니다. 

 

어떤 방식으로 돈을 조달했었는지, 어떻게 썼고 돈을 얼마만큼 벌었는지에 대한 것들은 재무제표에 있습니다. 기업공시시스템에 들어가서 해당 기업을 찾아보게 되면 재무제표를 통해 '과거부터 지금까지' 얼마만큼 효율적으로 돈을 벌고 썼는지에 대해서 알 수 있습니다. 효율성이 개선되고 있는 추세가 보이고, 그 추세가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다면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함정이 있습니다. 회계 상의 숫자들은 과거의 지표입니다. 따라서 지금 당장 회사가 어떤 결정을 내리고 있는지, 미래에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는 알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공시와 사업보고서, 뉴스, 주주서한 등입니다. 공시는 기업의 중요한 변화가 있을 때마다 의무적으로 주주들과 채권자들에게 뿌리는 정보입니다. 따라서 빨라도 분기마다 나오는 재무제표들 간의 공백을 채워주는 중요한 정보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업의 과거 실적으로 미래를 예상하는 또 다른 방법은 기업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회사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와 연혁들을 살펴보는 것입니다. 물론 그 비전과 전략적 목표들이 항상 지켜졌을 거란 보장은 없지만 전체적으로 이 회사가 어떤 길을 걸을 것인지에 대한 감은 잡히기 때문에 한번 훑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또, 만약 그 회사에 일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면 회사 내부의 분위기에 대해서 물어보거나 직접 그 회사에 탐방을 가보는 것도 할 수만 있다면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두 번째 방법인 주가의 움직임만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방법입니다.

장기적인 주가의 움직임은 기업의 본질적 가치로 수렴한다고 하나 그 과정에서 주가는 변동을 일으킵니다. 이는 회사의 본질적 가치에 대한 '기대감'이 때때로 바뀌고 그 안에서 차익 거래를 위해 거래하는 사람들의 '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바꿔서 얘기하자면 주가는 투자자들의 심리를 대변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주가를 크게 움직일 수 있을 정도의 자금을 가진 투자자들은 그만큼의 정보력을 갖고 있다고 추론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비교적 안정되고 있던 주가가 한 방향으로 움직이거나 추세를 이탈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면, 소액 투자자들(저희 같은 개미들이죠..ㅎㅎ)은  그 주가의 방향으로 배팅하게 되고 결국 주가는 단기적으로 추세에서 이탈하거나 추세를 가속화하는 변동성을 가지게 됩니다. 

 

단기적 변동성 안에서 주가의 움직임이 일정한 패턴을 가지고 있고, 거래량과 다른 지표들을 보조적으로 사용해서 패턴을 읽어 낼 줄 안다면 굳이 기업의 영업이익률이나 재무건전성, 때때로 나오는 뉴스들을 보는 수고를 하지 않고도 매매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을 것입니다. 보통 사람들이 단타를 친다라고 하면 이 정도 수준에서 머무는 경우가 많습니다. 혹은 누군가가 xx 테마주가 좋다던데? 하면 '그럼 나도 한번 투자해볼까?' 하는 심리에 들어가는 경우도 많죠.

 

주식은 오르거나 내리는 두 가지 확률밖에 없고 어차피 홀짝 게임과 같아서 더 이상의 시간 투자는 무의미하다고 느끼는 것인지, 무엇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시장에서 3만 원짜리 옷을 산다고 해도 이것저것 비교하고 인터넷에 검색도 해보면서 같은 값의 치킨은 아무 생각 없이 시키는 것과 비슷한 논리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성공적인 투자자들을 보게 되면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더 바쁘게 사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천부적인 재능으로 들어가는 족족 돈을 버는 사람들도 있겠지만요) 장이 열리기 전부터 해외 뉴스로 이슈를 파악하고 장중에는 300개가 넘는 종목들을 분석하며, 장이 끝난 이후에도 매매 일지를 작성하고 보유 포지션에 대한 시나리오 수립과 대응 방법을 세워 놓습니다. 


시장의 전체적인 흐름과 변화하는 이슈를 체크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시장의 흐름이 좋으면 개별 종목(기업)의 흐름이 좋을 '확률'이 높고 (이는 개별 종목의 주가 변화와 시장 흐름 변화의 민감성인 베타가 높을수록 더욱 해당됩니다) 새로운 이슈가 나올 때마다 사람들이 생각하던 기대치가 변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남들보다 더 빠르고 많은 정보를 바탕으로 통찰력 있는 판단을 내리는 사람일수록 시장수익률을 상회하는 '알파' 수익률을 가져갈 확률이 높습니다. 

단순히 사실의 나열인 뉴스를 읽는다고 시장 흐름 예측에 대한 통찰력이 생기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같은 사실이라도 사람들이 해석하는 방법은 천차만별이고 fact가 어떤 effect를 이끌어 낼 것인지에 대한 분석은 개인적으로 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이죠. 

 

분석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시장이 어떤 원리로 돌아가는지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경영학과에서 가장 먼저 듣는 전공 수업이 경제학원론인 이유도 이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수요와 공급, 민간/기업/정부의 역학, 환율, 금리, 인플레이션 등 기본 개념들을 알고 각각이 전체 시장과 개별 기업에 미치는 영향들을 아는 것이 가장 기초적인 부분이고 더 나아가 각 독립변수의 변화로 인해서 얻을 수 있는 투자 기회와 시나리오, 변수와 한계점들을 알고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산업 측면에서는 크게는 국가별로 현재 어떤 산업이 국가 경제를 주도하고 있는지, 과거와 달라진 점은 무엇인지, 성장 동력은 무엇이고 어떤 점들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지, 그리고 메타 트렌드가 어떻게 바뀌어 미래에 주도할 산업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인구 구성이 어떤 방식으로 바뀌고 있고 사람들의 행동 양식과 문화가 달라지는 점과 정부 정책과 규제, 어쩌면 기후 변화까지도 고려해보아야 합니다. 

 

여러 번에 걸쳐 말씀드렸지만 주식은 예측보다는 대응의 영역이 큰 것 같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미리 상상해보고 각각에 대한 플랜을 미리 짜 놓는 것이 좋습니다. 포지션을 잡은 이후에는 비중 조절 혹은 손절 외에는 큰 대응 방법이 없기 때문에 어느 지점에서 이익을 실현할 것이고, 어떠한 이벤트가 생겼을 때 비중 조절 또는 포지션을 청산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놓아야 합니다.

 

또한 진입 시점에 대한 거시/미시적 관점에서의 분석과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어느 정도의 비중을 줄 것인가에 대한 자신만의 원칙을 세워 놓고 투자 경험에 따라 전체적으로 수정해나가면서 원칙을 견고화 시키고 나중에는 원칙을 지키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성공으로 가는 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리해 보자면 주가 흐름 예측을 위해서 알아야 할 것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경제 원리에 대한 이해 - 금리, 환율, 물가, 원자재 가격의 변화와 주가에 미치는 영향 등 

 

2. 재무제표와 공시의 의미 이해 - ex) 유상증자, CB 발행, 투자 유치, 인수, 사업부 매각 등 

 

3. 기업의 비전과 경영진의 행보 - ex) 친주 주적 성향인지, 어떤 미래를 꿈꾸는지, 경영진이 자주 바뀌진 않는지, 사업부가 중구난방 하게 추가되진 않는지 등

 

4. 해당 산업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들 - ex) 정부 규제, demographic의 변화, 메타트렌드, 문화의 변화 등

 

5. 투자자들의 기대치, 기대의 근거, 기대치에 영향을 미칠만한 이벤트 - ex) 코로나 바이러스, 신규 프로젝트 론칭, 어닝 서프라이즈, 테마의 형성 등 

 

6. 투자자 자신에 대한 이해 - 투자 성향(공격적인지 보수적인지), 투자 여력(묶이거나 잃게 되면 회복 불능의 타격을 받는지), 정보력이 남들보다 뒤처지진 않는지, 투자하는 이유와 성공 확률에 대한 고심을 해보았는지 등


2020년도는 주가가 고점에서 30퍼센트 정도 급락한 이후에 전 고점을 탈환하는데 멈추지 않고 신고점을 형성한 정말 신기한 한 해였습니다. 미국의 초저금리 기조와 더불어 연준의 공격적인 자산 매입을 통한 유동성 확보는 주식 투자에 대한 안전망을 설치해 주고 새로운 신규 자금의 유입을 이끌었습니다. 달러의 급격한 가치 절하와 중앙정부의 부채는 하늘을 찔렀지만, 기업 자금 조달망의 경색을 원천적으로 봉쇄했다는 점에서 보자면 결과적으로 굉장히 잘 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경우에도 굉장히 낮은 금리와 부동산 가격의 급등으로 많은 기관과 다른 금융자산시장 (부동산, 채권)들의 자금이 주식 시장으로 몰려들었고, 동학 개미 운동과 여기저기서 들리는 주식으로 돈 벌었다는 소문에 신규 자금 또한 몰려들면서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이번 연도에 돈 잃은 투자자는 주식 접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들릴만큼 4월 이후로 신규 유입된 개미들은 한 번도 하락장을 경험해보지 못했습니다. 

 

미국의 경우에는 인플레이션이 굉장히 우려스러운 정도로 올라왔습니다. 대공황 때 디플레이션으로 인해서 큰 곤란에 빠졌던 경험으로 그 이후에는 인플레이션에 대해서 굉장히 강경한 태도를 보입니다. 이번에도 다르진 않을 것 같습니다. 시중에 풀린 자금을 빨아들이기 위해서 단계적으로 금리를 높이거나 채권을 발행하는 모습을 보일 것 같습니다. 문제는 시장을 견인했던 가장 큰 요인이 정부의 무차별 자산 매입 (혹은 양적완화라고 불러도 되겠습니다)이었기 때문에, 테이퍼링을 시작한 뒤 주식 시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미국과 한국 시장 양쪽 다 과매수, 혹은 과열 상태에 도달해 있습니다.

 

국민의 40% 이상이 백신을 접종했을 때 전파 지수를 획기적으로 차단하는 가상의 백신 벽이 세워진다고 합니다. 반대로 얘기하면 백신의 보급이 시작되었으나 40% 이상이 접종하지 않은 상태는 상황을 극적으로 타개할 수 없다는 뜻이 됩니다. 내수 경제가 침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금리 인상의 결정은 주식 시장/ 부동산 시장에서 급격한 자금 이탈을 야기할 수 있으니 이 점은 유의하시면서 투자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바꿔 놓았습니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당연하게 여기던 것들이 제한되기 시작하니 힘들지 않은 사람이 없는 것 같습니다. 2020년은 정말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습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새해 하시는 일마다 잘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성투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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