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증시/경제개념정리

기업 성장성 파악은 ROE 하나로 충분할까?

by 치즈돈까스재테크 2020. 11. 8.
728x90
반응형

ROE (Return on Equity)는 자기 자본 이익률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자본 투자 대비 거두어들인 당기의 순이익을 말합니다. 

ROE가 높다는 것은 적은 돈으로 많은 순이익을 만들어 냈다는 뜻이고, ROE가 낮다는 것은 효율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뜻입니다.

보통 기업의 성장성을 예측할 때, 몇 년간의 ROE 흐름을 보고 적정선을 유지하거나 꾸준히 우상향 하는 기업을 선택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저 또한 ROE가 중요한 지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결국 기업들이 조달한 자금을 효율적으로 쓰면서 많은 돈을 거두어들이면 나눌 수 있는 파이가 커져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하에서 ROE는 유용한 지표라고 할 수 있죠. 

비슷한 재무 구조를 가진 섹터 내 평균 ROE를 상회하는 기업의 경우에는 투자 대상으로 아주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그럼 ROE 하나만 믿고 투자해도 되는 것일까요?

그건 아닙니다. 많은 회계 지표가 그렇듯 자기 자본 이익률에도 숫자의 함정이 있습니다. 

듀퐁 분석. 출처 = insight.stockplus.com

위의 도표는 자기자본수익률의 구성 항목을 나누어 자기 자본 이익률의 원인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게 만든 듀퐁 분석입니다. 3가지 항목으로 나누었고, 더 자세히 들어가자면 법인세와 이자 항목까지 더한 5-way dupont analysis도 있긴 합니다만 오늘은 3가지 항목을 분석한 듀퐁 분석에 대해서 말해보겠습니다.

첫 번째로 순이익률이 향상되어 ROE의 값이 높아진 경우입니다. 순이익이 향상된 경우에는 매출액 대비 비용 구조를 효율화시켰기 때문에 가장 이상적이고 투자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기업 성장성이 개선된 경우입니다. 이 경우에는 비용 절감을 어떤 방식으로 했는지에 대한 분석만 추가적으로 들어가면 되겠습니다.

 

두 번째 경우는 자산회전율의 상승으로 인한 ROE 개선입니다. 이 경우에는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합니다. 자산의 변화가 없이 고정된 상태로 매출액이 증가한 경우가 있고, 매출액은 그대로지만 자산이 감소되어 증가한 경우가 있습니다. 자산은 감소하고 매출액은 늘었을 수도 있고, 자산보다 매출액의 증가율이 더 가파랐을 수도 있겠지만 이해를 위해서 그 두 가지 경우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자산은 고정되어 있을 때 매출액의 상승이 있었다면 이 또한 가지고 있는 자산 효율성을 증가시킨 경우기 때문에 건전한 ROE 값 개선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매출액의 소스가 어디서 왔는지 한 번쯤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회사 내 주요 사업에서 온 것인지 곁다리 사업에서 온 것인지, 매출의 상승이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확인은 향후 기업 성장성에 대한 가늠을 도와줄 것입니다.

 

반대로 매출액은 증가보다 자산의 감소가 더 빠르게 진행되어 자산회전율이 높아진 경우입니다. 가지고 있던 자산을 매각하거나 감가상각이 이루어지면서 자산 가치가 줄어들어 ROE 값이 높아진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어떤 자산이 어떤 방식으로 가치가 줄어들거나 매각되었는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합니다.

제조업의 경우에 주요 사업에 필요한 기계설비를 갖다 팔았다면 향후 영업에 문제가 있겠죠? 또한 자산 상각 방식에 변화를 주거나 잔존가치의 예상 값을 낮추어 상각률을 높인 경우에는 실제 자산의 변화가 없이 장부가치의 변화로만 이루어낸 ROE값의 상승이기 때문에 실질 기업 성장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재무레버리지의 상승으로 인한 자기 자본 이익률 개선입니다. 이 경우 가장 많은 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부채가 증가하거나 자본의 소각으로 재무 구조가 부채로 쏠리면서 ROE가 개선된 경우입니다. 레버리지 써서 투자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익을 볼 때 크게 보는 반면에 손실이 난다면 더 이상의 투자가 불가능할 만큼의 손실을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업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사업이 잘 되고 있는 경우에는 이익률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반면에 시장 변동성이 심해지거나 매출에 타격을 입는 경우에는 채무 상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기업 자금 조달이 막히거나 심할 경우 도산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결론은 ROE가 증가 추세에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기업 성장을 보장해주는 마법의 열쇠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지표와 통계는 항상 오류나 왜곡을 수반할 수 있으며, 투자자들은 그 부분까지 감안을 하고 분석을 해야 합니다.

 

이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습니다.

유튜브나 책 제목을 보면 'xx만 알면 10분 만에 당신도 주식 고수', '5분 만에 배우는 비법', '10초만 봐도 알 수 있는 재무제표 읽는 법' 등 자극적인 제목으로 조회수를 유도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은 이렇습니다. 아무 기업이나 들어가서 일하려고 하더라도 초중고/대학교 나오고 이것저것 준비해서 들어가는데 왜 투자는 쉽게만 하려고 하시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평생 해야 할 투자인데 공부하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하시는 건지, 혼자만의 비판적인 시각으로 생각하는 시간이 아깝다고 여기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투자에 마법의 열쇠는 없습니다.

 

최대한 여러 가지 정보와 분석을 통해 확률을 높이고 대응에 대한 훈련을 통해 손실을 최소화시킬 수는 있어도 한 방법으로 주식시장에서 대성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있다면 전 집을 팔아서라도 배우겠지만 그런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벌써 주말이 끝나가네요. 다음 주도 수익 가득한 한 주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