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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증시/한국 증시

주식과 포커의 공통점으로 보는 매매기법

by 치즈돈까스재테크 2021.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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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전 포스팅에서 주식과 포커가 닮아 있다는 말을 했었는데 이걸 주제로 삼아 포스팅해도 괜찮을 것 같아서 이번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공통점을 생각해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감정을 조절해야 한다 

- 확률적인 사고를 통해서 배팅. 

- 매수 평단이나 수익률을 생각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 이후' 움직일 주가만을 가이드로 삼기

- 시나리오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 기계 같은 손절

 

2. 판에서 같이 플레이하고 있는 사람들의 심리를 읽어야 한다. 

-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만큼의 자본력을 가진 사람들 (세력과 기관/외국인)이라면 어떤 형식으로 매매할 것 같은지

- 재료와 이슈를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느 정도의 강도와 속도로 주가를 움직일 것인지

- 호가창에 쌓인 잔량이 허매수/매도(블러핑)가 아닌지

 

3. 손익비를 생각해야 한다

- 배팅 사이즈 조절하기 (분할 매수/매도, 혹은 종목별 비중 조절)

- 스탑로스 설정 (손실 한도 제한)

 

4. 가끔은 과감한 배팅이 필요하다

- 확률 좋은 자리에서 오버 배팅

 

5. 흐름을 먼저 읽고 난 뒤에 차가운 머리로 임해야 한다

- 추격 매수하기 전에 적어도 일봉, 주봉, 월봉이라도 확인하기

- 간단히 뭐 하는 회사인지와 재무를 둘러보는데 5분도 채 걸리지 않으니 한 번이라도 보고 들어가기

 

종목 3분 이내로 훑어보기

네이버 증권에서 두산 밥캣을 쳐봤을 때 나오는 첫 화면이에요. 요즘 건설 관련 주식들이 핫한데 두산인프라코어 혹은 디와이 파워 등 중장비 업체가 먼저 간 이후에 콤팩트 건설 장비를 다루는

today-stock.tistory.com


5 가지 공통점을 또 한 가지 키워드로 축약하자면 '감정'입니다. 

나의 감정을 다스리고 남들의 감정을 이용할 줄 알아야 시장에서 성공하거나 적어도 퇴출당하지 않을 확률이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내 감정을 절제하는 매매

저는 주로 스캘핑과 당일 단타를 하는 편입니다. 물론 종목 특성마다 짧으면 며칠에서 길게는 몇 달로 호흡을 길게 가져가는 매매를 하기도 하지만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바로 수익을 짧게 보고 나오는 매매가 저와 가장 잘 맞았습니다. 

 

9시에 장 시작하고 VI 걸리는 종목이랑 거래량 급증 종목만 봐도 하루에 20 종목 이상 잡히고, 그 종목들을 보다 보면 눈이 돌아갈 때도 많습니다. 아직까지도 손이 먼저 나가서 뇌동매매를 하는 경우도 있고요. 

 

경험상 그 날 추격매수로 따라 들어간 종목들은 물릴 확률이 높았던 것 같습니다. 관심 종목에 없었다는 것은 그 날 당일 설거지 용 이슈가 나와서 제 레이더에 걸렸을 때는 이미 고점일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정말 힘이 좋은 종목들 같은 경우에는 매수할 시간을 넉넉하게 주지 않습니다. 길어야 3초 이내로 출렁이다가 위로 쏴 버립니다.

쫓으면서 위로 담는 순간 3 틱은 손해를 보고 사기 때문에 물렸을 때도 손해를 버틸 마진이 그렇게 크지가 않습니다. 

 

주식은 이기는 매매만 해야 하는데 추격 매수 자체가 이길 수 없는 환경 속으로 제 자신을 밀어 넣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미리 관심 종목에 편입을 시킨 이후에 몇 개로 압축시켜서 매매하는 편입니다.

 

그 날 당일 이슈가 돼서 뜨는 것보다는 

- 평소 거래량보다 한참 높은 거래량으로 길게 양봉을 뽑아 흐름을 반전시키고 전 고점을 다시 탈환하려는 종목

- 상한가 혹은 20퍼센트 이상의 상승을 보인 이후 약간의 눌림목에서 더 이상 하락하지 않다가 다시 고개를 쳐드는 종목

- 전일 거래량 상위/ 등락률 상위 종목 중에서 최근 차트 흐름이 좋았고 실적이 좋은 종목

- 거시 경제적 이슈로 수혜를 받거나 계절 혹은 특정 시기마다 돌아오는 이슈 관련주 선취매

하는 식으로 매매합니다. 

매수하기 전에 배팅 사이즈와 시나리오 (익절/손절 라인, 호가창 움직임) 등을 미리 짜 놓고 포지션을 잡기 때문에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매매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도 개잡주 급등할 때 차트 움직임 보고 따라 들어갈 때도 있지만 말입니다..ㅋㅋ

 

남들의 감정을 이용하는 매매

저처럼 당일 단타를 하시거나 스캘핑을 하는 분들이라면 당일 꾸준히 우상향 하지만 분봉상 변동성과 거래량이 충분히 큰.. 그러니까 그날그날 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주도주를 대상으로 매매하는 것이 승률이 좋다는 것을 알고 계실 겁니다. 

 

호가창만 본다고 그 안에 무슨 절대 비법이 들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체결 창과 차트 움직임을 같이 보게 되면 어느 부근에서 사야 리스크 대비 수익을, 그러니까 즉 손익비를 잘 맞춰가면서 매매할 수 확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유튜브를 보면 호가창의 비밀이니.. 그런 말들이 많은데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매수/매도 잔량이 얼마나 쌓여 있으면 어떻고 하지만 저는 그냥 '돈이 있는 사람이면 어느 시점에서 매수하고 어느 시점에서 매도'할지 생각하는 편입니다. 

굴리는 돈이 많은 사람일수록 당일 단타로 수익을 내기가 어렵습니다. 충분히 낮은 자리에서 매물을 모아가되 개미들의 흥미를 잃게 할 만큼 떨어뜨리면 안 되고, 매집 중이라는 것을 들킬 정도로 대놓고 모으면 평단가가 높아져 원하는 수익이 나오지 않습니다. 매집을 할 때는 너무 위에서 찍어 눌러 차트 그림을 망쳐서도 안됩니다. 

 

또한 팔 때도 폭발적인 매수세가 나와줘야 그동안 모아 왔던 주식들을 팔아도 종목에서 받아줄 개미들이 많습니다. 그런 매수세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일부로 매도 벽을 쌓아놓고 밑에서 허매수로 받쳐주다가 매도 벽을 풀 때도 있을 것이고, 특정 구간에서 한 번에 큰 물량을 소화시켜주면서 위로 신호를 쏴 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중간에 매수세가 끊기거나 악재가 나오게 된다면 위에서 던지고 아래에서 받아먹어야 합니다. 악재 사이즈에 따라서 나중에 다시 주가를 드라이빙해서 위로 올릴 수 있을지 없을지 판단해야 하고 만약에 다시 끌어올릴 수 없다고 생각했을 때는 밑으로 내다 꽂으면서 손절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의미 있는 자리를 노리자

시초가, 전고점/저점, 라운드 피겨, 눌림목, 거래량이 터졌던 자리 혹은 급등이 시작됐던 자리 등은 많은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돌파 (위로든 아래로든) 시 변동성을 동반한 큰 시세를 주기 마련입니다.

 

요즘 세력들은 일부러 그런 자리를 한 번씩 만들고 말아 올리는 척하고 털어버리거나 아니면 시외에서 갭을 띄워놓고 시초가에 개미들이 들어올 때 물량을 넘기는 식으로 설거지하는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특히 그런 자리에서는 단주매매와 허매수 등 호가창 장난질로 개미 꼬시기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1. 허매도 물량을 빼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호가창을 한, 두 번 만에 잡아먹는 큰 물량이 나와서 매수세가 나오는 것을 보고 동참해 약간이라도 주춤하면 팔아버리거나

2. 시세를 주고 눌리는 것을 본 뒤에 손실제한을 짧게 잡고 재돌파 할 때를 노리는 것이 더 안전합니다. 


물론 내재가치를 엑셀 식에 넣어서 모델링한 후에 구해내고 저평가되어 있는 종목들을 분산 투자해서 장기로 적립식 투자하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한국 주식 시장과는 잘 맞지 않는다고 봅니다. 

주식이란 것은 장기적으로는 내재가치에 수렴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시장 참여자들이 생각하는 회사의 미래 현금흐름들에 대한 현재 가치라는 점에서 실제로 회사가 얼마나 건실하고 성장성이 있냐도 중요하지만 시장 참여자들이 어떠한 생각을 갖고 이슈에 대해서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포커를 쳐보면 자신의 패를 확인하지도 않고 하는 올인으로 상대방을 폴드시 키거나 요행으로 이겨 큰돈을 딸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아드레날린이 미친 듯이 터져 나와 다음에 비슷한 상황에 쳐했을 때도 면밀한 분석보다는 운에 맡기고 다시 올인했다가 모든 것을 잃기도 합니다. 

 

포커 대회에서 우승하는 사람들만 보아도 올인이나 블러핑은 철저한 계산 속에서 상대방을 확실히 꺾을 수 있을 때만 나옵니다. 자신이 언제 폴드(손절)하고 언제 배팅 사이즈를 키워야 하는지, 언제 상대방을 살살 긁어 판을 더 키우게 해야 하는지를 철저한 원칙과 계산 하에서 플레이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생존과 승리는 플레이어가 이기는 싸움만을 했을 때 가능합니다. 

수급 주체들의 입장과 실제 매매 체결이 어떤 창구를 통해서 이루어지는지, 전략이 무엇이고 나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세력의 진입이나 이탈 시에 어떤 흔적을 남길 것인지를 생각하다 보면 자신의 매매 스타일이 어떻게 되었건 간에 조금 더 확률 높은 매매법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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