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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증시/한국 증시

금융 시스템 지속성과 신뢰성

by 치즈돈까스재테크 2021.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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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서 가장 싫어하는 것이 바로 불확실성입니다. 계량될 수 없는 변동성, 그것이 업사이드인지 하방을 향하고 있든 간에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가게 된다면 리스크 대비 리턴을 고려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같은 리스크라면 최대한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어야 하지만 수익도 리스크도 알 수 없다면 투자자는 차라리 자산군에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 낫습니다. 오늘 다루고자 하는 주제는 이와 밀접한 상관이 있습니다. 

 

지금 시장에서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 크게 두 가지가 있고 저는 거기에 덧붙여 정책 리스크까지 세 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1. 공매도 유지로 인한 금융 시장 건전성 저하

2. 풍부한 유동성과 함께 늘어난 신용 잔고와 위험 자산 선호 현상

3. 국가 정책 리스크 (대중, 대북 노선과 원전 게이트)

 

공매도가 가지는 장점, 단점에 대해서, 그리고 국제 정세와 현 정권의 노선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 포스팅에서 언급했습니다. 

2021/01/12 - [경제,증시/경제개념정리] - 공매도는 왜 뜨거운 감자가 되었을까

 

공매도는 왜 뜨거운 감자가 되었을까

일단 공매도(Short-sale, Short)라는 단어 자체가 생경한 분들이 있을 것 같아서 설명드리고 시작하겠습니다. 공매도란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다른 투자자에게서 주식을 빌려오는 동시에 시장에 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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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8 - [경제,증시/한국 증시] - [손실보전법과 국채 직매입, 외교노선] - 언발에 오줌누기

 

[손실보전법과 국채직매입, 외교노선] - 언발에 오줌누기

자영업자의 코로나 피해 손실분을 국가에서 보상해주자는 손실 보전법의 입법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모두가 잘 살자고 하는 법에 딴지를 걸려고 하는 것 보니 작성자는 일베가 틀림없다 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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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가 문제가 된 점은 기관과 외국인, 세력이 유리한 지점을 선점한 이후 시장을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만들었고 무차입 공매도로 인한 문제들이 있어서였습니다. 또한 공매도 비율이 높으면 주가의 상승에 제한을 거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 공매도는 달가울 리가 없습니다.

 

시장이 외부 변수로 인해서 크게 흔들렸던 작년에 변동폭을 심화시킬 수 있었던 공매도를 제한시키고 나서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에 그동안 공매도로 인해서 충분히 올라갈 수 있었던 시장이 발목을 잡혀있던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많이 보입니다. 

 

그러나 공매도가 있지 않다면 적정 가격을 찾는데 어려움이 있고 자산군에 거품이 끼는 현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조정 없이 오른 주식의 가격 위치가 높을수록 바닥에 처박는 강도도 강하기 때문에 공매도는 시장에서 필요한 장치라고 생각됩니다. 예를 들어서 GME 숏스퀴즈로 인해 증거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로빈후드 브로커리지가 신규 포지션 진입(특히 매수)을 막았던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되기 쉬울 것 같습니다.

매수가 막히면 주가는 힘없이 하락할 것이고, 매도가 막히면 주가는 적정 수준을 넘어 상승할 것입니다. 그러나 결국에는 적정 주가로 회귀하는 성격 때문에 너무 높거나 낮은 위치는 유지되기 어렵습니다. 

 

위와 같은 이유로 IMF(국제통화기금)은 한국의 공매도 금지 기간 연장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습니다. 현재 공매도를 금지하고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 둘 뿐이고, 공매도 금지 기간이 길어질수록 금융시장 전체에 대한 건전성이 저하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거품이 끼어 있는 주식은 기업 가치를 왜곡시키고 불확실성을 키워 외국인 자본의 투자 유치에 애를 먹을 수 있습니다. 이미 들어와 있는 자본 이탈의 우려도 있고요. 


또 다른 리스크로써는 레버리지(빚)을 사용한 주식 투자가 사상 최고치라는 점입니다. 물론 레버리지는 양날의 검이라 수익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지만, 고정비로 나가는 이자와 원금 상환의 부담은 시장이 좋지 않을 때 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몇 달 동안 무거운 우량주들도 코스닥의 시가총액 작은 기업들처럼 큰 폭으로 상승을 보여주었지만 상승세가 잦아들고 있고 신규 자금은 고위험 종목들과 테마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특히 V자 반등 중이나 그 이후에 들어온 신규 투자자들의 경우에는 하락장을 경험해 보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똑같이 떨어질 일이 없다면 굳이 실적 위주의 우량주에 투자해 적은 수익률을 거둘 바에는 차라리 성장주에 투자해 단기간에 높은 수익률을 보는 것이 낫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사실 돈만 번다면 어떠한 방식으로 벌든 상관은 없지만 리스크가 고려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익만을 좇다 보면 하락장에 계좌가 생각 이상으로 망가지는 경우가 많고, 빚을 써서 포지션을 잡았다면 원금 이상의 손실이 가능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단기간 하락에 따른 눌림목은 염가 매수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깊은 골로 향하는 전초일 수도 있으니 시나리오를 잘 짜 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재 시장 상황은 미국 헷지펀드 발 현금화 움직임으로 인해서 대형 기술주들의 하락이 나오고, 변동성이 심화되면서 연쇄적으로 시장(단지 미국뿐만이 아니라 다른 국가까지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2007년 미국에서 글로벌 위기가 크게 문제가 되었던 주요한 이유 중 하나는 파생상품으로 인한 것이었습니다.

모두가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모기지 대출 상환 금리 상품은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 올렸던 금리와 함께 대출자의 상환능력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고 주택 가격은 급하게 하락했습니다. MBS가 무너진 것도 문제였지만 모기지 대출 상환 금리 상품을 기초 자산으로 한 CDO와 CDO 스퀘어 상품들은 더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었고 연쇄적으로 무너지면서 금융권이 파산, 기업들의 자금 조달 창구의 폐색과 더불어 투자자들과 노동자들은 길거리에 나앉게 된 것입니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생각지 못한 곳에서 불거진 리스크는 레버리지 거래를 통해서 파괴력이 증폭되고, 시장 전체로 뻗어나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마치 상수도원에서 독을 풀게 되면 모든 가정집이 피해를 보는 것처럼 말입니다. 

미국은 개인 투자자들의 마진 거래와 옵션 거래가 잘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사설 브로커들도 많습니다(로빈후드, 위블 등). 시장이 무너지게 되는 변수가 인플레이션 일지, 테이퍼 텐트럼 일지, 헷지펀드 발 투매 일지 무엇이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사실 이렇게 시장이 인식하고 있는 것들은 문제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죠. 누구나 다 걱정하는 것들이 시장을 무너뜨리는 것보다, 안전하다고 확신했던 것들이 그렇지 않다고 드러났을 때가 더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기관들은 포지션을 정리하고 있고 대형 헷지펀드 사들은 현금 비중을 늘리고 있는데 개인 투자자들의 신용(마진) 거래는 늘어나면서 모두가 다 시장의 열기에 취해 있는 지금이 안전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갖고 있는 포지션을 다 정리하라고 하는 것도 웃기겠죠.

파티가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데 추가 수익을 버리라고 하는 거랑 다름이 없으니까요. 그러나 이제는 갖고 있는 것이건 아니면 새롭게 신규 진입하는 포지션이건 상승여력과 리스크를 전보다 더 면밀하게 생각한 이후에 대응책을 갖고 투자해야 하는 시기가 온 것 같습니다. 


요즘 원전 관련 이슈가 핫한데, 저널리즘을 그대로 믿고 열을 내기보다는 앞으로 대응 방안을 구상해 놓는 것이 좋습니다. 현 정권 말대로 북풍 공작일 수도 있고, 야당의 주장처럼 적국에 기간산업을 넘기려 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선거 기간에 앞서 터진 이슈기 때문에 타이밍도 너무 절묘하고 국군 통수권자가 이적행위를 했다는 것을 믿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앞으로 정권의 대응 방향이 주식 시장과 섹터에 미칠 영향 정도를 감정을 배제하고 고려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원전 게이트가 사실이건 아니건 현 정권에서는 반발 심리로 북한과 거리 두기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강하게 대응하게 된다면 한미 연합훈련이나 비핵화 협정 강화 혹은 수교 단절, UN 안보리 회의에서 북한에 대한 강경한 발언을 내비칠 수 있겠고, 소극적으로 대응한다 하더라도 야당의 주장이 헛소리이며 대북 지원에 대해서 고려한 적도, 앞으로도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 말할 여지가 있습니다. 

대응하지 않는다면 OFAC 제재 국가에 기간 사업을 원조함으로써 우리나라가 국제 사회에서 단절되며 국가 신용도 하락과 더불어 경제적으로도 보복을 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거시적 측면과는 별개로 당의 존립 자체와 집권에 대해서도 입지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강경한 대응책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경제 제재가 걸리게 된다면 금융시장에도 파급력이 클 것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정치인들의 쇼 비즈니스를 위한 정치적 공세에 감정 이입해 아까운 에너지를 소비하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갈수록 느끼는 거지만 여당이나 야당이나 집권하게 되면 국민은 뒷전이고 표 얻기 위해서 쇼하는 건 똑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정말 참 정치인도 있겠다만 그냥 제 개인적인 의견이니까요. 다만 주식쟁이 입장에서 보자면 지정학적 리스크의 고조가 시장에 미칠 영향, 그리고 수혜/피해를 보는 섹터와 기업 정도는 파악해 놓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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